[잡일] 솔직히 병장을 달고나면 진심 할일이 별로 없습니다. 저희 사무실에서는 일병부터 병장 2호봉까지는 일을 해야됩니다. 아침에 나오면 커피 잔 닦고, 간부님 커피 타드리고, 잔소리 좀 듣고, 세절하고, 청소 상태 점검 다하고, 업체분들 인솔 해드리고, 스캔 부탁한거 스킨해드리고, 전화 온거 돌려 드리고, 업무상 지원...아니 '사역'부분 지원하고 해야 할일이 좀 있습니다. 그런데 병장 한 5호봉 되고나서, 아무것도 할일이 없어지면 사무실에서 빈둥거리면서 글 쓰는거 외에는 하는게 없습니다. 참고로 저희 대대 규정상 사무실에서 책 보는 것은 금지입니다. 그래서 사무실에서 막내들이 해야할 일을 좀 줄여주자는 겸, 세절한 종이 봉지 비워주고오고 청소 좀 일주일에 한번 정도 해주고 막내가 커피 잔 닦는 동안 ..
[살이 쪄버렸다]오 나 살 쪘구나 논산 훈련소에서 훈련할 당시 신나게 구르고 나서 먹는 저녁밥이 너무 맛있었다. 지금으로선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. 당최 깡 말라서 찔 기미가 없던 내 몸은 6주만에 12키로가 쪄버렸다. 훈련소 체중계가 맛이 갔나 싶었지만 수료외박 때 몸무게를 재보니 똑같았다. '오 나 살 쪘구나'하면서 충격을 받았다. [몸 만들기]타고난 능력보다 노력이 중요하다 그래 타고난 몸은 불사하고, 살을 빼기 위해서 근무 때는 당직을 서면서 팔굽혀펴기를 연습했고, 생활관에 있을 때는 아령을 들고 윗몸 일으키기를 했다. 다음 날 몸이 너무 아려왔고 그냥 때려칠까 생각했지만 계속 운동했고, 그결과 턱걸이도 시작했다. 운동을 시작한지 한달이 조금 넘을 때 부터, 평평했던 몸에 조금씩 명암이 생기기 시작..
제가 이 블로그에 올린 글들은 온전히 상상력에 의존한 글입니다. 물론 어느정도는 저의 생활과 생각 반영하겠지만, 대부분의 글들은 처음부터 캐릭터와 문체를 조정한 후 그 캐릭터에 빙의하여 작성한 글이기 때문에 온전히 저를 반영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.
하루 중 점심은 사막같은 아침이 지나고 찾아오는 오아시스다. 이 오아시스에서는 아침 중 겪었던 모든 괴로움을 해소할 수 있다. 카테고리 '점심 이야기'에서는 우리들의 달콤한 휴식을 기록하려고 한다. 아침과 저녁 사이에 짧게 찾아오는 점심은 마약을 곁들인 꿀처럼 자꾸 맛 보고 싶다. 그렇게 점심을 맛 보다 우리는 저녁을 맞이한다. 이 카테고리 글을 읽노라면 "또 점심이야?"하는 그런 미친 소리 안 한다.
매일 아침 일어나는 것은 꼭 상쾌하지만은 않다. 사역이나 차출을 한 다음 날 깨어나는 아침은 악몽이다.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든 분들도 어떤 느낌인지 공감하지 않을 수 없을 테다. 카테고리 '아침 이야기'에서는 그런 상쾌하지 않은 것들을 써내려고 한다. 마주하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마주해야 하는것,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그저 침대에 누워 있고 싶게 만드는 아침은 저녁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. 이 카테고리 글을 읽노라면 낯선 곳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구닌 지인이 걱정되기 시작한다.